스페인에는 산티아고 순례 길이 있고 제주도에는 올레길이 있으며 고창에는 여백의 길이 있습니다.
‘여백의 길’은 오랫동안 인문학적으로 걷기를 연구하고 책, 워킹 바이블 ‘당신은 아직 걷지 않았다’를 쓴
정민호 작가에 의하여 2016년 9월 15일, 발견되었습니다.
젊은 시절, 80일 동안 3,000km를 걷기 여행을 한 경험이 있는
정민호 작가는 오랫동안 ‘인문학적인 걷기 길’을 찾았습니다.
교통의 위험이 없는 안전한 길
여성 혼자 걸어도 위험하지 않은 길
서너 명이 나란히 걸을 수 있는 넓은 길
유명한 것이 없는 걷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길
이런 조건을 갖춘 길을 찾아 10여 년을 헤맨 끝에 고창에서 찾았습니다.
‘여백의 길’은 전국에서 제일 넓은 황토밭이 있는 성송면, 공음면, 무장면, 대산면에 위치해
네 개 면의 앞 글자를 따서 ‘성공무대 길’이라고도 부릅니다.
2019년 4월에는 TV 다큐멘터리 ‘걷기 고수들이 사랑한 길’에 소백산 자락길, 제주 올레길과 함께
‘여백의 길’이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2020년 7월 4일 ‘여백의 길 탐험대 발대식’을 가졌으며 지금은 매주 토요일 ‘여백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2020년 12월 21일에는 함께 걷고 있는 7인의 사진작가들이 참여해
고창 문화의 전당에서 ‘생명의 땅’이라는 주제로 사진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여백의 길‘은 길과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 의하여 운영되고 있으며
이제 ‘여백의 길’은 성송면, 공음면, 무장면, 대산면 둘레 10개 코스 총 73KM가 완성되었습니다.
여백의 길은 ‘어머니의 품 같은 길’이 되려고 합니다.
힘든 자식을 위해 어머니가 지어주신 ‘따뜻한 밥 한 끼 같은 길’
힘들어하는 자식에게 어머니는 말합니다.
‘빈손으로 와도 괜찮으니 애미가 지어준 따뜻한 밥 한 끼 먹고 가렴.
애미는 괜찮으니 너만 잘 살아다오!’
‘여백의 길’을 만든 우리도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힘들면 부담 갖지 말고 ‘여백의 길’ 한번 걷고 가시오.
그리고 어디서든 잘만 살아 주시오.‘
감사합니다.
’여백의 길‘ 운영진 일동
09월 15일 최초 발견
09월 16일 ‘여백의 길’로 명명
11월 12일 ‘여백의 길을 탐(探)하다’라는 주제로 11명 함께 걷다
09월 13일 책 ‘당신은 아직 걷지 않았다’ 개정판에 ‘여백의 길’ 소개
04월 올레 tv 길 다큐멘터리 ‘걷기 고수들이 사랑한 길’ 방영
(문화사학자 신정일교수 소백산 자락길, 제주 올레길 서명숙이사장, 정민호작가 ‘여백의 길’)
06월 15일 고창군청 생태환경과 관계자 등 공식방문 평가
07월 04일 ‘여백의 길’ 탐험대원 발대식 및 제1차 정기걷기모임
08월 01일 제2차 정기걷기모임(A코스-7.04Km 완성)
09월 05일 제3차 정기걷기모임(B코스-8.24Km 완성)
10월 10일 제4차 정기걷기모임(C코스-약 15Km 완성)
12월 21일 7인의 사진작가들에 의해 ‘생명의 땅’이라는 주제로 사진전시회 개최(고창 문화의 전당)
04월 10일 성송면, 공음면, 무장면, 대산면 둘레 약 70Km 코스 완성(1차)
05월 01일 월 2회 정기 걷기모임에서 매주 토요일 걷기로 모임 변경
07월 24일 성송면(20.32Km), 공음면(18.06Km), 무장면(15.1Km),대산면(19.86Km) 둘레 길(성공무대 길) 총 73.5Km 코스완성
10월 09일 성송면, 공음면, 무장면, 대산면장님들과 여백의 길(73Km) 답사
03월 26일 인문학적 걷기 길 ‘여백의 길’ 개통식
07월 25일 비영리법인 등록
‘여백의 길’을 발견한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2016년 9월 15일 추석날 오후, 과식으로 배도 부르고 무료하기도 해 산책을 하려고 고향 집을 나와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걸었다.
고향 집 주변이었지만 그날 걸었던 길은 거의 걸어본 적이 없는 길이었다. 그 길을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우연히 주변을 살펴보았다.
그날 처음 ‘고향에도 꽤 괜찮은 걷기 길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날 처음’이라고 말하는 것은 고향에는 ‘아름답다’거나 ‘꽤 괜찮다’고 말할 만한 것들은 없다고 생각을 굳힌 지가 오래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관계상 고향이었지 정서적으로는 고향이라고 여겨본 적이 없었다.
그런 고향에서 ‘꽤 괜찮은 걷기 길’이라고 생각하며 길을 걸으니 묘한 웃음이 나왔다. 그러다가 문득 ‘어! 이건 뭐지.’하며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10여 년 가깝게 인문학적 걷기 길을 찾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찾던 인문학적 걷기 길은 네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했다.
첫째, 교통의 위험이 없는 길. 아무리 걷는 것이 좋아도 목숨 걸고 걸을 일은 아니다.
둘째, 여성 혼자 걸어도 위험하지 않는 길. 위험요소가 있어 주변을 살피며 걸어야 된다면 걷기 길이 될 수 없다.
셋째, 서너 명이 나란히 걸어도 되는 넉넉한 길. 길은 혼자 걷는 것이 좋지만 때로는 둘이나 셋 또는 여러 명이 나란히 걸을 때도 있는데 길이 좁으면 어림도 없으니 꼭 그런 넓은 길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넷째, 길에 유명한 것이 없는 걷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길. 걸으면서 생각이 끊기게 하는 유명한 것,
아름다운 것들이 없어야 깊은 사고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조건을 가진 걷기 길을 찾으면서 생각했다. ‘과연 이런 걷기 길을 찾을 수 있을까? 내가 너무 무리한 욕심을 부리는 것은 아닌가?’
하지만 ‘인문학적 걷기 길’은 이런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쉽게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인문학적 걷기 길을 걷고 싶은 사람에게 아무 길이나 걷게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연히 걷던 고향 길을 자세히 보니 내가 생각한 네 가지 걷기 길의 조건을 다 갖추고 있었다.
나는 흥분했다. 하지만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우연히 발견했기에 냉정하게 더 꼼꼼히 따져 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따져 보아도 그 길은 내가 찾는 길이었다.
정말이지 10여 년 가깝게 찾고 찾던 ‘인문학적 걷기 길’을 그렇게 우연히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발견되었다.
길을 발견한 다음 날 아침, 나는 생각했다. ‘과연 이 길이 정말 내가 찾던 길이 맞을까?’ 이런 생각이 거듭 든 것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걷기 길을 발견한 탓일 것이다.
나는 다시 확인하고 싶었다. 그날 아침은 가을비가 내린 탓인지 온 대지가 촉촉하게 젖어있었고 고요했다.
가을비 내린 길과 주변을 둘러보다가 사진을 몇 컷 찍었다. 그 사진을 친구에게 카톡으로 보냈다.
‘친구! 내가 오랫동안 걷기 길을 찾았었는데 어제 길을 발견했다네. 사진을 함 보시게. 어떤가?’
바로 답이 왔다.
‘여백의 미(美)가 살아 있네. 여백이 아름다워.’
‘여백? 그럼 길 이름을 ‘여백의 길’이라고 불러도 되겠네.’
‘여백의 길? 오! 이름 예쁜데.’
‘좋아 그럼 ‘여백의 길’이라고 하세.’
이렇게 인문학적 걷기 길은 발견된 지 하루 만에 ‘여백의 길’이 되었다.
길 이름을 묻는 사람들에게 ‘여백의 길’이라고 하면 ‘참 예쁘다’고 말한다.
또 ‘여백의 길’을 함께 길을 걸어본 사람들은 길에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여름에는 ‘초록 여백’의 겨울에는 ‘붉은 여백’이 있는 ‘여백의 길’을 걷다 보면 어떤 사람의 마음에든지 여백이 생긴다.